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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실로 향하는 길, 고대의 차 생산지



의방 공차 倚邦贡茶 2022



의방(倚邦)의 지명은 태족의 옛말로 

'차의 우물(茶井)' 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명나라때부터 황실에 진상하는 공차(贡茶)를 생산했고,

청나라 옹정제 때는 *개토귀류 정책의 일환으로

중앙 정부 관청인 보이부(普洱府)를 설치하여

차 산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고대 보이차 산업의 무대인 서쌍판납(西双版纳)과

바깥 세계를 연결하는 차마고도(茶马古道) 무역로의

주요 거점지역이기도 합니다. 



*개토귀류(改土归流) : 명청시대에 중앙 집권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운남, 귀주, 사천, 광서성 등

변방 소수 민족 지역의 토착 지방관인 토사(土司) 제도를 폐지하고

중앙에서 임명한 관리가 다스리게 하는 정책. 








해발고도 분포는 565m ~1,950m

단일 지역 내의 격차가 비교적 큰 편입니다.


굽이굽이 깊은 골짜기를 거쳐야 마을에 갈 수 있고, 

차나무 군락지 역시 경사가 가파른 편입니다.





이곳의 차나무 품종은 소엽종이 우세한 편으로,

일찌기 중원과의 교류가 활발했던 흔적을 보여줍니다.


명말청초 시기 사천(四川) 지방 사람들이 이주하며

소엽종 차나무 종자를 심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그중에는 잎의 크기가 아주 작게 자라서

'고양이귀(猫耳朵)'라는 별명이 붙은 찻잎들도 종종 보이는데,

차나무 개체마다의 품종적인 차이인 경우도 있고,

강수량이 적어서 생장이 더딘 해에도 비슷한 현상이 관찰됩니다.





싹의 크기는 작아보이지만,

개량종 차엽에 비해 톤이 진하고 윤기가 납니다.

생엽을 씹었을 때, 쓴맛이 적고 은근한 단맛도 납니다.





의방 차산은 수령이 오래된 차나무가 많습니다.


봄철에 피어나는 새순을 따기 위해서는

사람이 나무를 타고 올라가야 할 정도입니다.





어린 싹을 바로 채엽했음에도 줄기가 튼실하고 통통합니다.


갓 완성된 모차(毛茶)에서는 청아한 향기가 나고,

부드러운 포만감과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통 방식의 병차(饼茶)로 긴압해두면

숙성될수록 의방 고수차의 진가가 나타나게 되는데,

가벼운 고삽미, 잘 정돈된 단맛과 함께

부드러운 향과 뚜렷한 후운이 오래 지속됩니다.








2022 의방 공차 샘플 시음기록





의방의 *쇄청모차(晒青毛茶) 샘플입니다.

아직 *황편(黄片)을 골라내기 전 단계라서

푸릇푸릇한 이파리가 함께 보입니다.



*쇄청모차(晒青毛茶) : 보이생차의 원료가 되는 초벌 가공차.

채엽-위조-살청-유념-쇄건의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황편(黄片) : 뻣뻣한 쇤 잎이 채엽시에 포함된 것.

유념이 잘 되지 않아 푸릇하거나 누런 빛깔을 띄는 경우가 많다.

 음용상 문제가 없지만 외관이 예쁘지 않아 상품성이 떨어져서

보통 병차(饼茶) 형태로 긴압하기 전에 골라낸다.







올해 의방의 작황이 무척 좋은 편입니다.


갓 만들어진 차의 싱그러운 풍미 뿐 아니라

탕질의 단맛과 감칠맛이 풍부합니다.


대엽종과 구분되는 소엽종 고수차의 매력은

차분하고 안정적인 구조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무심헌에서 제작한 제품 중에는 


2017년 의방(倚邦),

2018년 곤록산(困鹿山), 미제(迷蒂),

2021년 만송공차(曼松贡茶) 청병과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